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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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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
댓글 1건 조회 20,737회 작성일 14-08-28 11:25

본문

2013-05-03 07.08.32.jpg

둥굴레 허리를 휘고서 꽃망울을 달았습니다
동그랗게 고개 숙이는 법을 먼저 배워버린 둥굴레가
산비탈을 내려와 이 정원에 자리하기까지 
밤이슬이 찾아와 잎새를 어루만졌고
여명이 동산 너머로부터 배어 나왔답니다
그것도 날이면 날마다 쉼없이
 
둥굴레
어쩌면 삶의 무게에 허리가 버거울지라도
사방팔방 받아들인 생명의 발현이
모두 제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음을 알고있기에
꽃망울 대롱대롱에 허리를 휨니다
이렇게 둥굴게
이제 이 아름다운 꽃의 도란거림을 들어볼까요?
 
"나는
언제나 둥굴게 살아가는 것이 좋아
님이 허락하셨지
그리 하라고
 
밤하늘 쳐다보니 
동그랗게 기우는 별
밤 깊으면 잊지않고 찾아드는 이슬방울
 
하루 해 솟아나 서산을 향해
둥글게 둥글게 나아감을 바라 보았네
 
이제 동그랗게 휘어져
동그란 열매를 달고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들이 이 정원에 태어났다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바라볼 거야 
때로는 연초록 잎새의 눈으로
때로는 따스한 대지의 이불속에서
 
나는 좋아
둥굴게 산다는 것이
정말 좋아"
 
방문 기념차 봄날 둥굴레 한 컷 올렸습니다
이 홈 지기님 식구님들 오늘 하루도 평안하시길^^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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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아침님의 댓글

행복한아침 작성일

이제야 한솔절 한소절 읽게 되네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산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새삼 깨닫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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