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백 여일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미루다 미루다 기회를 놓쳐버리고...
사람도... 사랑도... 사업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고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손해를 보고서...
다시는 그러지 말자... 다짐을 하면서도 잘 지켜지지않는 습관 아닌 습관~
먹을것을 달라고 애타게 부르짖고 손짓을 내밀어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다음에...
기어이 멈춤이라는 물러설수 없는 벽앞에 차를 세웠다. 아니 차가 섰다.
왜? 이렇게 준비성과 여유가 사라지는 것일까?
무슨 미련이 스스로를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걸까? 내안의 마지막 다툼의 승자는 누구일까?
열정의 에너지... 마지막 나에게 허락된 시간의 양이 얼마남지 않았다.
내리는 비와 더불어 세상의 소리까지 씻기어 땅이 흡수하지만 또 다른 바람의 소리는
나뭇잎, 풀잎을 깨우어 창문 밖에서 개구리 소리와 함께 이 밤도 나를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