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이 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은 자신을 아주 가볍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샛노란 은행잎이 한 잎 두 잎 스스로의 몸집을
아니, 겉치장(?)을 내려 놓고 있다.
내려놓아야 생명이 존재하고 희망이 있다.
나는 왜? 무거운 짐들을 내려 놓지 못하는 것일까?
얼마전에 실내에 있는 화분의 가지치기를 했다.
놀랍게도 새잎이 돋아나고 줄기기 더 싱싱하게 자라나는 것이 아닌가?
내안의 나를 버리면 또 다른 내가 보이고 나는 새롭게 태어난다는
평범한 진리를 오늘도 생각에만 머물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마흔여덟 늦 가을의 하늘이 나를 가둔다.
보고싶은 사람,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오른다.
겨울의 맛보기 눈이 잠시 머무르다 사라져가고
양볼 사이로 느끼는 차가운 바람이
마흔아홉의 고개를 향해 꾸역꾸역 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