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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어나는데 향기는 사라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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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와달
댓글 0건 조회 26,222회 작성일 13-04-20 19:42

본문

 
오늘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어제 밤 열두시가 넘도록 야간 벚꽃을
감상하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다.
 
늦은 시간이지만 막바지 봄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젊은 청춘에서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내가 변해가고 있는것일까?
몇 해 전만 해도 이맘때쯤이면 이곳저곳에서
꽃의 향기를 느낄수 있었다
아니, 꽃들과도 대화가 이루어져
홀로 길을 걸어가노라면 시간이
시간을 훔치고 있는줄도 모르곤 했다.
 
하기야 꽃들도 얼마나 힘들까?
서로간의 의미로 다가와야 되는데
소통없이 일방통행하고 있는 현실 앞에서
늦은밤 쉼을 얻고자 함인것을,
 
꽃은 꽃대로 그렇다 치고
최소한의 향기를 사람들에게서 느낄수 있었는데...
이제는 사람의 향기도,  바람의 향기도,
숨을 죽이고 있는 현실 앞에서
나 자신의 운명을 윗분께 의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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