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나는 달리고 있었다.
아파트 한 바퀴, 운동장 한 바퀴, 동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열 바퀴
마음이 무겁고 답답할 때,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달리기 시작했다.
헬스장에서보다 기분이 더 상쾌하게 느껴졌다.
한때 힘들고 어려울 때 친구도,이웃도,형제도,술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그때 지금처럼 달리고 또 달리고 나를 되돌아 보았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에 잠긴다.
개인의 문제, 가정의 문제, 사업의 문제로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나는 권해보고 싶습니다.
그냥 달려 보세요 시간을 조금 앞질러서 내가 아닌 내가
그 자리에 서있고 내 안에 새로움이 자리잡고 있을 테니까요.
달리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늦은밤 가로등 불빛 아래에는
헤어지기 아쉬운 젊은 남녀의 모습
술이 주인이 되어버린 중년의 모습
일의 노예가 되어 지쳐 들어오는 모습
내일을 준비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의 모습
가족을 위해 양손에 잔뜩 무언가를 사오시는 모습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달릴 수 있을까?
30년, 10년, 5년 아무도 모른다.
그냥 내일도 나는 달리고 또 달릴 뿐이다.